미국 자동차 판매가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1년여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본의 자동차 판매도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일 자동차시장 조사업체인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126만1977대를 기록했다. 전달(99만7824대)보다 26.5% 증가한 것이며 전년 같은달에 비해서도 1.0%가량 늘었다.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수혜를 많이 본 도요타 혼다 포드의 판매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도요타는 22만5099대를 팔아 전년 동월대비 6.4%의 신장률을 보였다. 혼다는 10% 증가한 16만1439대를,포드는 17% 증가한 18만1826대를 각각 판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차는 47% 급증한 6만467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아차도 4만198대를 팔아 60.4% 늘었다. 현대 · 기아차의 미국 차 판매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만대를 넘었으며 미 시장점유율은 7.93%로 뛰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약진한 것은 '제네시스' 출시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진데다 '실직자 지원 프로그램'과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 등 혁신적인 마케팅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

일본에서도 8월 신차 판매(경승용차 제외)가 19만8265대로 작년보다 2.3% 늘었다. 친환경차에 대한 감세와 정부의 보조금 지급 효과 덕분이다.

뉴욕=이익원/도쿄=차병석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