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일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경기부양정책의 방향을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중국 경제가 회복을 위한 결정적인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응해 경제와 사회 발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경기부양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계속 향상해 정책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에 맞서 채택한 거시경제 정책과 대책은 현실에 부합하고 신속했으며 강력하고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안정의 징후를 보이고 있으나 전면적인 회복은 더디고 어려우며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대화와 정책 조정,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제사회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들이 처한 어려움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야 한다"면서 "지원 확대와 부채 청산, 시장 개방,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중국에 도착한 졸릭 총재는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세계 금융위기, 기후변화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졸릭 총재의 중국 방문은 총재 취임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