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 은행수진 1143.5조…상반기 11.8조 늘어

국내 주식시장 강세와 금리 하락으로 올 상반기 은행예금 증가폭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9년 상반기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은행수진 잔액은 114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말 1131조7000원보다 11조8000억원(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수신 증가폭 45조4000억원(4.2%)보다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다. 2004년 하반기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이동했던 자금들이 다시 주식시장 등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신상품 종류별 구성비중을 보면 올 상반기 동안 예금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34조4000억원(5.2%)가 늘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증가폭 48조6000억원(7.9%)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요구불 예금은 12조5000억원이 늘어난 반면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32조6000억원이 급증했던 정기예금은 올 상반기에만 5조원이 감소했다.

금전신탁은 특정금전신탁이 올 상반기에만 6조8000억원이 감소하는 등 지난해말보다 7조원(9.75%)이 줄어들었다.

시장형상품도 올 상반기동안 3조2000억원(2.2%) 감소했으나 CD(양도성 예금증서)의 증가 전환 6000억원에 힘입어 감소폭이 지난해 하반기(-13.5%)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 21조2000억원이 증가했던 금융채도 올 상반기 동안 12조3000억원(5%)이 감소했다.

한편 6월말 기준 은행수신 계좌 수는 1억7806만좌로 지난해말보다 342만좌가 늘어나 지난해 하반기 243만좌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은행들이 저축예금 유치 노력 등이 반영된 것으로, 올 6월말 기준 총 예금계좌 중 절반(50.5%)이 1만원 이하의 소액예금 계좌인 것으로 드러났다.

6월말 저축성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429만원으로 전년말대비 7만원이 늘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27만원보다 증가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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