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수입액 272억弗 50.3%↓

세계적 경기침체 상황에도 상반기 석유소비가 고유가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석유제품 소비는 39억1천600만 배럴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고유가 이전인 지난 2007년 상반기 석유소비 39억4천400만 배럴과 비슷한 수준이다.

공사 측은 본격적인 세계 경기회복 이전에 석유 소비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초고유가로 석유 소비가 동기 대비 3.9% 줄어든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부문별로는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으로 휘발유 소비가 지난해 동기보다 4.5% 증가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화물차 운행이 감소하며 경유 소비가 줄어 전체 수송 부문 소비는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전반적인 불황의 여파로 가정·상업 부문 소비도 10.1% 줄었다.

다만 LNG(액화천연가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벙커C유 소비가 급증, 발전 부문 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9% 상승했고, 나프타 사용 증가로 산업부문 소비도 1.7% 늘었다.

반면 원유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42억4천200만 배럴에 머물렀고, 수입 금액도 동기 대비 52.7% 감소한 210억 달러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의존도가 지난해 동기대비 1.8% 포인트 감소한 83.2%로 여전히 절대적이었고, 호주와 베트남산 원유 수입이 크게 늘며 아시아 제품 비율이 지난해보다 2% 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상반기 전체 석유류 수입액은 272억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547억 달러보다 50.3%나 줄었다.

이는 초고유가를 이어갔던 지난해에 비해 유가가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우리나라의 전체 에너지 수입액도 에너지 수요 감소와 가격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3% 감소한 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9%에서 28.0%로 축소됐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석유수요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동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플러스 경제성장 등 대내외 여건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석유수요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