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간 리비아.이란.러시아 등 6개국 순방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러시아와 보다 강력한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30일 이타르 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을 거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정부에서 줄곧 양국관계가 좋았다면서 "베네수엘라와 러시아는 다극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전략적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합작은행 설립, 투자개발펀드 조성 그리고 원유 및 가스, 석유화학 산업에서의 협력 등을 거론하고 그러나 민간 사용을 위한 핵개발 등 에너지 개발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노코 유전 지대의 개발과 관련해서는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당초의 개발 계획이 변경되기도 했으나 양국 사이에 몇개 유전 지대 개발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러시아 기업들이 오리노코 유전지대에 몇년간에 걸쳐 수 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문제가 자신의 이번 러시아 방문중에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31일부터 9월11일까지 12일간 리비아, 알제리, 시리아, 이란, 벨라루스, 러시아 등 6개국을 순방한다.

반미를 표명해 온 좌파 차베스 대통령이 이번에 순방하는 국가들은 한결같이 미국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은 국가들이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