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31일 각국 정부가 경제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동안 펴왔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서 서서히 손을 빼는 출구전략을 시작할 때 국가 간 조율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정책들은 조율을 거쳐 추진하는 것이 다른 국가들에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할 수 있는 조율되지 않은 방식보다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면서 은행 지급보증이나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들은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의 금융시장에까지 파급 효과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경기부양책을 너무 성급하게 철회하는 것은 내년에 예상되는 경제회복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현재 세계경제 상황과 관련, 경기부양책 철회는 너무 이르지만 출구전략에 대한 계획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립스키 부총재는 "장기적 관점에서 출구전략을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출구전략은 경제침체 탈출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에서 벗어나 더 지속할 수 있는 성장과 정책들로 되돌아가기 위한 정상적인 경제운영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24-25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립스키 부총재는 출구전략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면서 세계경제가 2010년에 예상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경기부양책 추진을 지속할 것임을 다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는 올해 1.4%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각국 정부가 약속한 경기부양책을 예정대로 추진하면 내년에는 2.5% 플러스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