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결혼한 국제커플의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인 배우자에 대한 사회적응 교육이 부족하고,편견도 여전해 다문화 가정의 증가 속도만큼이나 해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시가 30일 발간한 웹진 'e-서울통계'에 따르면 작년 국제결혼은 총 7947건으로 이 중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혼인이 69.3%,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혼인이 30.7%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3387건)보다 2.3배 증가한 수치다. 결혼 이민자도 2만9560명으로 4년 전인 2004년보다 2배 늘었다. 국제결혼으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자녀도 2259명으로 3년 전인 2005년에 비해 3배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의 해체도 급증하고 있다. 국제커플의 이혼은 2004년 834건에서 2008년 2941건으로 4년 사이에 3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지역 총 이혼 건수는 2만6994건에서 2008년 2만3319건으로 13.6% 줄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사회적응을 위한 한글 · 문화교육'(29.8%)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작년 말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3개월 이상 거주,등록 기준)은 152개국에서 온 2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2.4%로,10년 전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자치구별 외국인 거주자는 영등포구가 전체의 13.9%인 3만5438명으로 가장 많았고,구로구 10.9%(2만7901명),금천구 7.0%(1만7924명)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9만2618명(75.5%)으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국인 12만821명(5.0%),대만인 8818명(3.5%),일본인 6840명(2.7%) 순이었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