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가 프랑스에 탈세혐의자 정보를 제공했다. 은행 비밀주의로 명성을 떨쳤던 스위스가 미국에 이어 프랑스의 압력에도 굴복한 것이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30억유로(약 5조3562억원) 규모의 자산을 스위스 은행 계좌에 은닉해온 의혹이 있는 프랑스인 탈세 혐의자 3000명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스위스로부터 확보했다. 에릭 뵈르트 예산장관은 30일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는 3000명의 탈세 혐의자 명단을 확보했다"면서 "이 리스트에는 계좌 보유자의 이름뿐 아니라 계좌번호 예치금액 등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연말까지 이들 탈세 혐의자가 자진 신고하도록 유도한 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본격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