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 히타치 카시오 등 일본 휴대폰 3사가 내년 4월까지 사업을 통합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들 회사가 사업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연구개발(R&D)에 대한 중복 비용을 절감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이들 3사의 일본 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NEC 12%(3위) △카시오 5%(8위) △히타치 4%(9위)다. 3개사를 합치면 점유율 21%로 1위인 샤프(22%)에 이어 2위가 된다. 현재 2위는 파나소닉으로 점유율은 17%다.

히타치와 카시오는 2004년 이미 휴대폰 개발 부문을 통합한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에 NEC의 휴대폰 부문을 통합하는 형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통합 회사의 대주주는 50%의 지분을 가진 NEC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 휴대폰업체들은 내수시장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상반기 일본 내 휴대폰 판매는 1597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고,미국 애플의 아이폰처럼 휴대폰의 다기능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개발비가 치솟아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TV방송 수신,전자화폐 내장 등 고기능화가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휴대폰 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약 100억엔(약 1300억원)이 소요된다.

현재 NEC는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모바일,히타치는 KDDI(au),카시오는 KDDI와 소프트뱅크에 각각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다. 때문에 3사가 휴대폰 사업을 합치면 NTT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 등 3개 이동통신 서비스회사에 단말기를 모두 공급해 판매처를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