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재테크 섹션인 '머니&인베스팅'에 대해 독자들이 기사 내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머니&인베스팅팀은 신한은행 방배프라이빗뱅킹(PB)센터와 삼성생명 금융심사부를 찾았다.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 금융전문가로 꼽히는 이들로부터 머니&인베스팅의 유익한 점과 부족한 부분을 들어봤다.

◆PB들도 머니&인베스팅으로 '열공'

머니&인베스팅팀이 처음 찾아간 곳은 서울 서초구에 있는 신한은행 방배PB센터.2007년 12월 문을 연 이곳은 최초 운용자산이 850억원이었으나 1년반 정도가 지난 지금 3100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 PB센터 중 가장 실적이 우수한 곳에 주어지는 연간 으뜸상을 받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PB 부문 금상과 고객만족 우수상을 수상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에 거주하는 전 · 현직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요 고객군이다.

이곳 PB들이 생각하는 머니&인베스팅의 장점은 차별화한 재테크 정보를 일주일에 한번씩 요점 정리하듯 짚어준다는 것이다. 이정우 신한은행 방배PB센터장은 "일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에 재테크 흐름을 요약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이 머니&인베스팅 기사를 토대로 해서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행원인 우리들도 기사를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숙 팀장은 "지난달 6일자에 실린 '부자들의 사모펀드'를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며 "사모펀드에 대해 잘 모르던 신규 고객들이 이 기사를 보고 문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PB센터에서 고객 20~30명의 투자자금을 모아 사모펀드를 만드는 것이 아직은 생소한 광경이었을 때 기사를 다뤘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덧붙였다.

당은희 대리는 "센터 내에서 보험 판매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 100배 활용하기'를 매주 주의깊게 읽고 있다"며 "판매자에게 유리한 자료만 접하다가 해당 기사를 읽으면 고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머니&인베스팅에 바라는 점도 많았다. 송재원 수석팀장은 "증권사,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많이 실리는데 경제상황을 전체적으로 짚어줄 수 있는 연구기관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실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부자 고객들은 해외 투자도 많이 하기 때문에 해외 경제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많이 전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병재 대리는 "최근 부동산 기사가 경기도 외곽 신도시 위주로 나오는 경향이 많은데 그보다 다양한 지역을 다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자 트렌드 파악에 방향타 역할

"머니&인베스팅을 보면서 투자 지도를 만듭니다. "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의 홍진욱 금융심사부장의 말이다. 금융심사부는 125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용하는 삼성생명에서 기업과 금융회사에 대한 여신 및 부동산금융,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과 관련한 거래 한도 등을 설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이다. 그만큼 경제 동향에 민감하고 투자 트렌트를 매일 챙기는 것이 주요 업무다.

16명인 전 부서원이 하루 2시간 이상 신문을 차분히 읽으며 투자 환경을 체크한다. 알아둬야 할 부분을 꼼꼼히 메모해서 부서원끼리 이틀에 한 번씩 회의를 통해 공유한다. 여기에 머니&인베스팅이 중요한 지침 역할을 한다는 게 홍 부장의 말이다. 그는 "신문은 중요한 이슈를 발췌해서 요약 정리해 놓는다"며 "머니&인베스팅은 특히 금리 환율 등 거시경제뿐만 아니라 펀드,부동산 동향 등도 자세히 나와 있어 전체적인 투자 동향 파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하반기 들어 주택 미분양 해소,제조업 가동률 증가,금융사 연체율 감소로 금융위기가 해소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도 높은 실업률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은 아니라고 본다. 이 때문에 몇 달 전만 해도 기업 대출 등에 높은 허들(신용등급 제한)을 적용했는데 이달부터는 이를 낮춰 금융위기 이전의 90% 수준까지 되돌렸다.

홍 부장은 "머니&인베스팅은 개인적인 재테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기사를 열심히 읽으면서 지난 3월 '지금이 바닥'이라는 판단에 적립식 펀드 투자를 재개했다. 같은 부서의 권정수 선임심사역도 "심사역들은 정보 습득을 경제신문에 많이 의존한다"며 "머니&인베스팅을 통해 투자 대상을 취사 선택하고 판별하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김현석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