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낙관론의 비중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시장조사업체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자료를 인용,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발표된 미 증시 전망 보고서 150여개 가운데 낙관적 의견의 비율이 전주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51.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12월 기록한 62%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비관적 전망은 19.8%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 선을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비관론적 보고서 비율이 54.4%까지 치솟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 증시가 한동안 조정 기간을 거칠 것이란 중립적 의견의 비율은 28.6%였다.

이처럼 낙관론이 대세인 이유는 최근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와 기업 실적이 잇달아 호전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7월 신규 주택 매매는 전월 대비 9.6% 늘어난 43만3000채에 달하며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20개 미국 대도시 지역의 집값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지수도 올 2분기에 전 분기보다 2.9%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또 S&P500지수를 구성하는 480개사 중 73%의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지난 3월 저점 대비 각각 47%,59% 급등했으며 S&P500지수도 같은 기간 5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증시 과열 조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존 그레이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 논설위원은 "낙관론이 최고치로 뛰었다는 것은 조만간 랠리가 멈출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며 "주식 보유에 따른 위험성이 더 높아진 만큼 현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망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