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한 반면 수신금리는 낮춰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10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27일 내놓은 '7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보고서에서 지난달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연 5.53%로 파악돼 지난 6월에 비해 0.06%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신규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해 연 2.92%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은행권 예대금리차(평균대출금리－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2.61%포인트로 벌어져 1999년 5월 2.88%포인트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5.58%로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29%로 0.04%포인트 올랐고 신용대출 금리는 연 5.98%로 0.25%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 가운데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0.29%포인트 올라 연 7.17%를 나타냈다. 기업대출은 평균 금리로 봤을 때는 전달과 같았으나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5.54%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순수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7월에 연 2.86%로 전달의 연 2.88%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은 단기성(6개월 미만) 예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금리가 연 2.88%에서 연 2.86%로 0.02%포인트 떨어졌으나 정기적금은 0.07%포인트 상승한 연 3.10%를 기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