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올해 해외투자를 지난해의 10배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CIC는 지난해 48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가오시칭 CIC 사장은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 기업과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중”이라며 “올해 해외투자 규모가 작년보다 10배 늘어난 수백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가오 사장은 세계경제가 아직 확실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금융시장이 더이상 위기상황이 아니어서 현행 현금 위주의 운용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CIC는 블랙스톤과 모건스탠리 등에 투자한 자산이 막대한 평가손을 입는 등 금융위기의 타격을 받아 해외투자를 중단하다시피 했으나 최근들어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블랙스톤의 헤지펀드에 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앞서 지난 6월엔 호주 최대 해외 상업용 부동산 개발회사인 굿맨에 1억5900만달러를 투자,지분 8%를 사들였다.로이터통신은 이달초 CIC가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원외에 소비업종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주목된다.지난 7월 캐나다 최대 광산업체인 텍리소시스의 지분 17%를 17억4000만캐나다달러(15억달러)에 인수하고,영국 주류회사 디아지오의 지분 1.1% 매입에 2억2100만파운드를 투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CIC는 정부 외환보유액중 일부인 200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다.세계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6월말 현재 2조달러를 넘어섰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