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계열사 간 빚 보증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41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가운데 11개 그룹의 계열사 간 채무보증 금액이 지난 4월1일 현재 1조6091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룹별로 보면 한진이 1조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웅진 3467억원 ▲GS 697억원 ▲대림 625억 원 ▲동부 398억원 ▲대한전선 367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 중 공정거래법상 산업 합리화와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채무보증 금액은 1조1650억원으로 9.3% 줄었다.

일정 기간 해소 유예를 받는 제한대상 채무보증 금액은 4441억원으로 210.8% 급증했지만 새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웅진의 채무보증액을 제외하면 31.9% 감소했다.

정부는 지난 1998년 4월부터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채무보증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무보증 금액이 당시 63조4000억원에서 2000년 7조3000억원, 2004년 3조7000억원, 2006년 4월 2조2000억원, 2008년 1조4000억원 등으로 감소해왔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규지정 혹은 계열 편입으로 인한 채무보증은 신용전환, 여신상환 등의 방식으로 기한 내에 해소해야 한다"며 "올해부터는 기업집단현황 공시제도 도입에 따라 계열회사 간 채무보증 및 담보제공 현황 등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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