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자급 2022년보다 빨라질 듯

우리나라의 철강 축적량이 작년 말 기준으로 5억t을 넘어섰다.

철강 축적량은 철강재 생산물량에서 철강재 자체 및 철강수요산업을 통한 순수출물량과 철 스크랩(고철) 소비 및 수출물량을 뺀 것으로, 철 스크랩의 수요예측과 자급시기를 추정하는 기초자료다.

한국철강협회는 27일 지난해 연간 철강 축적량이 전년보다 19.8% 늘어난 3천123만t에 이르면서 철강 축적량 누계가 5억407만t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철강 축적량은 사상 최대규모다.

연간 철강재 생산량이 6천639만t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로 철강재 및 철강재 수요산업 제품의 수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철강 축적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산업화가 진전됐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고철의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고철은 전기로 제강의 핵심재료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소요된 고철의 76.1%만 국내에서 조달했고 나머지는 미국,일본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했다.

그러나 철강협회는 철강 축적량이 지금처럼 늘어나면 고철의 자급시기가 지난 2007년 산업연구원(KIET)이 예상했던 2022년보다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축적된 철강자원을 철 스크랩으로 회수해 자급률을 높이려면 수집과 유통체계의 개선 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