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초 대비 월간 출하량 2.2배로 늘려
대만 경쟁업체들도 증산 경쟁 가세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 들어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패널 업계도 공격적으로 생산 경쟁에 나서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TV용 LCD 패널 전체 출하량은 1천353만대로 올 1월(691만대)의 1.9배 규모로 늘었다.

LCD 패널 업계는 지난해 4분기에 급격한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대대적인 감산에 돌입했다가 올 1분기를 지나면서 TV 시장이 회복되자 가동률을 눈에 띄게 끌어올렸다.

월간 LC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4월 1천71만대로 1천만대를 회복하고 나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1월 165만대에 그쳤던 TV용 LCD 패널 출하량을 지난달에는 2.2배 수준인 368만대로 크게 늘렸다.

삼성은 시장 점유율에서 1월에는 23.9%를 기록해 LG디스플레이(28.1%)에 밀려 2위로 처졌지만, 지난달에는 점유율을 27.2%로 끌어올리며 LG디스플레이(21.8%)를 제쳤다.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에 추월당한 LG디스플레이도 생산량은 1월 194만대에서 지난달에는 295만대로 1.5배 수준으로 늘었다.

연초 가동률을 50% 아래로 떨어뜨렸던 대만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올 1월 119만대를 출하했던 CMO는 지난달 249만대로, 99만대를 출하한 AUO는 211만대로 각각 출하량을 늘렸다.

1월 85만대를 만들었던 일본 샤프는 지난달 123만대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LCD TV 패널의 누적 출하량은 1천970만대로 집계돼 이달까지 합하면 2천만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V용 패널을 포함한 10인치 이상의 대형 LCD 패널 누적 출하량은 지난달까지 4천922만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TV 판매 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많이 늘어난 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 LCD 패널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 업체들의 출하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