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탈 STS합작.대우건설.하이닉스에다 印尼정부까지

브라운필드 투자(기존 기업 인수후 투자확대)를 비롯한 인수.합병(M&A) 기치를 내건 포스코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 미탈이 추파를 던진데 이어 국내에서는 재계 판도를 바꿀 M&A로 꼽히는 대우건설과 하이닉스 인수후보로 거론되더니 급기야 인도네시아 정부까지 포스코의 투자를 희망하고 나섰다.

27일 포스코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은 지난 25일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인도네시아 정부가 포스코와 자국 최대 철강업체인 크라카타우 철강 간 25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설립이 내달까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에도 무하마드 루트피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이 포스코가 크라카타우와 서(西)자바주에 연산 260만∼310만t 규모의 제철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역시 현재 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인 인도,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가 유력 투자대상의 하나임은 부인하지 않고 있다.

앞서 최대 철강제국 아르셀로 미탈도 자사의 스테인리스(STS) 사업부문을 떼어내 포스코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M&A 시장에서도 포스코의 일거수 일투족은 가장 큰 관심사다.

국내에서 가장 여력있는 '현금부자'이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6월말 기준 유동자산은 12조6천억원,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은 5조4천억원에 이른다.

현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M&A 필요성을 지적해왔을 뿐아니라 대한 ST와 베트남 ASC 등 소규모 M&A 두 건을 이미 성사시켰다.

철강 외 산업에서도 포스코에 대한 구애는 쏟아지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국내외 투자자 50여곳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보내면서 포스코를 포함시켰다.

정 회장과 이동희 사장은 각각 이달 초 멕시코 공장 준공식과 투자설명회(IR)에서 연거푸 대우건설에 대해 "쳐다보고는 있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정 회장은 또 지난 12일에는 느닷없이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반도체를 찾아 김종갑 사장으로부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철강과 반도체는 함께 하기 힘들다"며 포스코의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지만 국내 철강산업이 성숙기에 들어가면서 포스코로서도 비(非)철강 분야 성장산업이 절실하다는 점, 포스코가 이미 에너지,자원 등 다른 분야 사업도 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포스코가 못나설 이유가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이들 M&A나 해외투자 가능성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건에 대해서도 포스코 측은 "해외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