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사진)은 파생상품 규제와 관련,"시장 활성화를 위해 당분간 최소한의 규제에 머물러야 한다"고 26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에서 "금융사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최근 키코(KIKO) 파문 등을 계기로 장외 파생상품을 사전 심의토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거래 상대방의 결제 불이행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외 파생상품) 청산소를 내년까지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장은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의 우리은행장 재임 시절 파생상품 투자 손실과 관련해 징계할 만한 사유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그래서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황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에 해당하는 중징계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며 다음 달 3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