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개인 책상마다 놓여지던 PC가 사라지고 개인용 모니터와 마우스 키보드만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PC 본체 없는 컴퓨팅' 시대가 열린다.

LG CNS는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 내년 2월부터 모든 기업 업무를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서 처리하는 '서버 기반 컴퓨팅'을 도입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이 회사 임직원들은 각자의 단말기를 통해 회사 내 중앙 서버에 접속,업무를 처리하고 작업 후 만든 문서 도면 등의 데이터도 회사에서 할당해준 데이터 서버에만 저장하게 된다.

LG CNS가 도입하는 서버 기반 컴퓨팅은 새롭게 조명받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일종이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대형 컴퓨터에 설치한 뒤 인터넷을 이용해 다수의 사람들이 나눠 쓰는 방식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미국 국방부가 최근 구축 작업에 들어갔을 뿐 민간 기업이 활용을 추진하는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LG CNS가 처음이다.

서버 기반 컴퓨팅을 도입하면 기업의 자산인 기술과 정보 유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모든 직원이 기업 내 서버에서만 작업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개인에게 지급하던 PC나 각종 소프트웨어 구매 비용도 줄일 수 있고,PC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도 낮출 수 있어 그린 정보기술(IT)로도 각광받고 있다.

LG CNS는 서버 기반 컴퓨팅을 먼저 자사에 단계적으로 도입한 이후 그룹 전 계열사와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