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廣州)시와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Non-Binding MOU)를 지난 21일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8세대 LCD 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총 투자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파주 8세대 LCD 생산 시설에 투자한 금액을 고려했을 때 4조원 가량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이 앞으로 최대 TV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그동안 중국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2003년 난징에서 LCD 모듈 공장을 가동했고 2007년 말에는 광저우에도 모듈 공장을 건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전자의 난징 PDP 모듈 공장을 인수해 LCD 모듈 공장으로 전환하는 협상을 추진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당국과 MOU를 체결했지만, 우리 정부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LCD 패널 제조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돼 있어 해외 합작 투자나 공장 설립시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25일 삼성전자와 LCD 패널 상호 구매ㆍ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후 "중국 현지 LCD 업체 4~5곳의 상황이 좋지 않고, 기존 업체만으로는 감당이 안 돼 중국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중국에 진출하면 국내 핵심 인력 500~1천 명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중국 시장 TV 점유율이 25% 내외지만 LCD에 투자하면 그 생산분량만큼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업 형태에 대해 중국 TV 메이커가 주주로 참여하는 합작사 형태를 바람직한 모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홍지인 기자 minor@yna.co.kr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