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을 위한 자동차 용품도 늘고 있다. 드라이빙 슈즈 등 여성 운전자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운전 보조용품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완성차 업체들도 여성의 운전 편리성을 높여주는 편의사양을 차량에 확대 적용하는 추세다. 자동차 윈도 필름업체인 썬가드코리아가 여성 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관련 제품과 편의사양을 정리했다.

◆여성용 자동차 보조용품 봇물

가장 일반적인 게 자동차 틴팅(일명 선팅) 제품이다. 여성 운전자들은 틴팅을 통해 뜨거운 여름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썬가드코리아 관계자는 "윈도 틴팅을 하면 자외선은 99%,태양열은 절반 정도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화장품 냉장고도 여성 운전자들의 인기 품목이다. 차 안에서 화장을 고치는 여성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차량용 화장품 냉장고가 더욱 유용하다는 지적이다.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들은 운전 중 미끄럼을 방지해주는 기능성 신발인 '드라이빙 슈즈'를 사는 것을 검토할 만하다. 드라이빙 슈즈는 밑창이 가죽이나 고무로 만들어져 부드럽고 굽이 없어 유연성이 좋으며 착용감도 좋다. 디자인이 세련된 드리이빙 슈즈는 운전할 때는 물론 외출 때 '패션 코디 아이템'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향기 나는 타이어'도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아로마 오일을 고무와 섞어 만든 타이어인 '엑스타 DX 아로마'를 판매 중이다. 차량 주행 때 타이어가 마모하면서 불쾌한 고무 냄새가 나는 대신 라벤더향이 퍼지도록 했다.

범죄 예방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들도 나오고 있다. 세라젬엘비텍(www.ceragemlbtech.com)이 운영 중인 안심주차 서비스인 '와치독'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차량을 주차할 때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지 않아도 ARS 대표번호를 통해 운전자와 연락이 가능하도록 한다. 개인정보 노출을 막아 강력 범죄로부터 스팸문자,보이스피싱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차량 점검을 쉽게 할 수 있는 제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스마트프랫폼즈는 차량 상태를 진단해주는 '휴대용 유카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차량에 단말기를 장착하면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차량 이상 유무를 한눈에 알려준다. 차량용 센서업체 씨트론은 간단한 설치만으로 압력 등 타이어 이상 유무를 즉시 알려주는 '티피투 타이어센서'를 팔고 있다.

◆여성을 위한 편의사양도 확대

완성차 업체들도 여성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후방카메라와 후방경보기는 주차와 운전에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 운전자에게 매우 유용하다. 후방카메라는 후진기어를 넣으면 차량 뒤쪽의 모습이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룸미러형 후방경보기는 룸미러 안에 거리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가 있어 뒤편 물체와 가까워지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운전자에게 주의를 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뉴 제너레이션 마이B'에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를 장착,차가 스스로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는 기어를 후진 모드에 넣고 브레이크 조작만 하면 운전대가 자동으로 움직여 일렬 주차가 되도록 한다.

인피니티 G35 세단은 운전자가 시트를 이동할 경우 이를 반영,사이드 미러 등의 각도 등을 자동 조정해주는 '인텔리전트 포지셔닝 시스템(IPS)'을 장착했다. 높낮이가 다른 구두를 신을 때마다 좌석 이동을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여성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인테리어를 적용한 차량도 선보이고 있다. GM대우는 야간에 화려한 붉은 조명으로 실내가 빛나도록 한 '젠트라X 레드홀릭'을 판매하고 있다. '2009년형 마티즈 오렌지 에디션'은 오렌지 컬러로 계기판,직물시트 등을 자동차 내 · 외부를 장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