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4시 기해 `쟁의행위 중단 조건부 직장폐쇄"
1994년 공장 점거파동 이후 15년만에 처음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노사간 극단적인 갈등을 겪어오던 금호타이어가 25일 오전 4시를 기해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금호타이어는 25일 "노조의 장기간 쟁의행위로 인한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워 공장가동을 중지하고 '쟁의행위 중단 조건부 직장 폐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가 노사협상 과정에서 직장폐쇄라는 초강경 대응을 한 것은 공장 점거파동 등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1994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이다.

이번 직장폐쇄는 '쟁의행위 중단 조건부'여서 회사 측은 노조가 쟁의행위를 중단하면 직장폐쇄를 해제하고 즉각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제20차 노사교섭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은 노조에 대한 마지막 압박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교섭과 쟁의 행위 대응은 별개여서 직장폐쇄와 별도로 예정된 교섭에는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노사교섭에서 노사 간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직장폐쇄로 노조원들은 출근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하고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임금 7.48% 인상과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등 6개 항을 제시한 회사 측이 팽팽히 맞서 지난 24일 정리해고 대상자 733명의 명단을 노조에 통보하는 등 위기가 고조돼 왔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