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전용 석유제품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7월 국내 발전용 석유제품 소비는 54만9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달 180만 배럴에 비해 69.5% 감소했다.

지난달과 비교해도 17.5% 줄었다.

발전용 연료의 경우 LNG(액화천연가스)와 석유제품이 함께 사용된다는 점에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초고유가 행진을 이어가던 지난해에 비해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점은 이례적이다.

공사측은 이와 관련, 지난달 잇따른 장마와 저온 현상에 따라 냉방용 전력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공사 관계자는 "7,8월은 전반적인 발전용 연료 소비가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의 경우 저온현상과 긴 장마가 겹쳐 전력 소비가 크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전용 석유소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발전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석유제품 소비는 증가했다.

7월 수송부문 소비는 2천179만4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9.1% 늘었고, 가정.상업 부문 소비도 270만2천 배럴로 지난해 동월비 23.9% 급증했다.

산업부문 역시 3천779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소비, 동월비 5.0%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나프타를 제외한 석유제품 소비는 모두 3천471만2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6%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 소비가 571만7천 배럴을 기록했고, 보일러등유 35만4천 배럴, 실내등유 49만 배럴, 경유 1천21만9천 배럴, 벙커시유 375만7천 배럴, 항공유 195만5천 배럴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