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 속에서도 9월 중 국제노선에서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대한항공의 내달 국제선 예약 인원은 64만7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예약 인원(53만5천여명)과 비교할 때 21% 늘었다.

약 3% 감소한 중국 노선을 제외하면 미주(12%), 유럽(10%), 동남아(7%), 대양주(6%) 등 대부분 지역의 예약 인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내달 19~23일 이른바 `실버위크'를 앞둔 일본 노선의 예약 인원이 작년보다 무려 6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9월(100만1천여명)은 물론,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2007년 9월(108만8천여명) 실적을 크게 웃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9월 평균 71%였던 국제선 탑승률이 올해는 75%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선별로는 지난해 70%였던 일본 노선의 탑승률 올해는 80%에 육박하고, 75%였던 유럽 노선도 80%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는 올 9월에 역대 9월 중 최고 실적이었던 2007년 기록(67만6천여명)을 경신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9월의 국제선 예약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세계 경기 회복 추세와 맞물려 해외여행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극히 낮아 여행까지 포기해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인식이 퍼진데다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