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휘발유 수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의 휘발유 수출물량은 1천832만9천 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0.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석유제품 수출 가운데 휘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1.4%로 10% 선을 넘어섰다.

휘발유 수출은 2007년 연간 기준으로 올 상반기 실적에도 미치지 못하는 1천500만 배럴 규모였고,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점유하는 휘발유 비중은 당시 5%가량에 불과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올 들어 휘발유 수출이 급증한 것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정유업체들의 휘발유 생산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휘발유 국내 소비는 3천161만2천 배럴로 작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생산량은 5천27만8천 배럴에 달해 내수 증가 폭을 훨씬 웃도는 29.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유사들의 고도화 설비 증설로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생산능력이 크게 확충된 반면, 국내 소비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아 잉여물량을 수출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경유 수출도 올 상반기 6천428만4천 배럴로 14.3%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의 경유 생산량은 1억3천163만 배럴로 작년 동기대비 6.0% 늘었으나 국내 소비는 6천528만3천 배럴로 3.8% 줄었다.

한편 경유와 항공유를 중심으로 네덜란드 수출시장의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로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지난해는 전체 수출량의 2.3%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 비중이 11.3%로 급팽창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은 공급 과잉에 수요 감소가 겹쳐 수출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의 석유제품 거래시장인 네덜란드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