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철강 유통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사재기를 했던 유통업체들이 정부의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로 보유 철강재를 대규모로 풀고 있는 결과다.

23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이달 초 t당 5000위안 하던 강관 가격은 최근 4200위안으로 16%가량 하락했다. 강선의 경우 t당 4850위안에서 3900위안으로 20% 추락했다. 중국 내 철강 가격은 지난달만 해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차이나데일리는 철강업체들이 일부 철강 가격을 올린 것과 달리 유통업체들은 재고물량을 대규모로 쏟아내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유동성 축소 등 경기부양 속도 조절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단 재고물량을 털자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 마이스틸 수샹춘 연구원은 "사실 철강업체들이 지난달 가격을 올린 것도 재고를 비싼 가격에 정리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며 "하지만 정부의 유동성 축소가 기정사실화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쌓아두었던 물량을 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선의 경우 t당 3700위안 정도로 떨어진 뒤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