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청와대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금융위원회 엘리트 공무원을 전격 영입키로 결정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20일 "박영춘 금융위원회 국장(행시 31기)을 영입키로 했으며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그룹 지주회사인 SK㈜에서 근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계에선 SK가 향후 금융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SK는 하나은행에서 분사될 예정인 하나카드 지분인수를 추진하는 등 하나금융지주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부문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통신과 금융이 결합된 복합 상품을 구상하고 있으며 SK 마케팅&컴퍼니의 경우도 3000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오케이캐쉬백 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상품과 결합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박 국장은 금융위 주요보직인 금융정책과장을 거쳐 청와대 비상경제상황실에서 구조조정 · 금융팀장으로 근무해온 금융위 대표적인 엘리트 공무원이다.

SK그룹은 그동안 전 · 현직 관료들을 지속적으로 영입,그룹의 중책을 맡겨왔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동력자원부와 통상산업부 과장 출신으로 1994년 유공(현 SK에너지)에 입사한 후 핵심 계열사를 거쳐 올해부터 그룹 주력사인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