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 내 제약 바이오 업체 1~2곳을 인수합병하겠다. "

중견 제약회사 대원제약이 2013년까지 연 매출 3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 백승열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목표 달성을 위해 앞으로 매년 32~34%의 성장이 필수적인 만큼 자체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제약업체와의 합병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58년 설립된 대원제약은 프리비투스(기침약)와 리피원(고지혈증치료제),메게스트롤(항암치료용 식욕개선제) 등의 전문약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견 제약회사.

특히 2007년 국산 12호 신약인 골관절염 소염진통제 펠루비를 자체 개발,식약청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는 등 개발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해 업계의 관심을 모아왔다.

회사는 인수 · 합병(M&A)전담팀을 꾸려 현재 3~4개 회사를 후보로 올려놓고 인수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고르고 있다.

백 대표는 "회사가 중소병원 전문약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종 인수대상은 대형 병원 영업력이 강하거나,신약개발 능력이 우수한 기술 중심의 제약바이오기업,또는 그동안 판매 비중이 낮았던 일반의약품(OTC)에 강점을 지닌 업체가 될 것"이라며 "유동적이지만 인수대상의 외형은 연 매출 200억~500억원 사이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연매출 3500억원 달성은 제약업계 10위권 진입을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원제약은 M&A 외에도 그동안 약점으로 평가돼 왔던 대형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백 대표는 "회사의 첫 번째 신약인 펠루비 개발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종합병원 시장 개척에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며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메게스트롤과 짝을 지어 판매할 수 있는 우수 항암치료제도 조만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원제약이 이처럼 적극적인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배경에는 탄탄한 실적이 자리잡고 있다. 회사는 지난 50년간 단 한번의 적자를 내지 않을 정도로 견실한 경영실적을 일궈내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옐로칩(중견 우량주)'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2006~2008년 3년 연속으로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2.3%늘어난 526억원의 매출을 올려 4년 연속 20% 이상 매출성장 기록 달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백 대표는 "하반기에는 신종 플루 확산 등이 예상되는 등 주력 분야인 호흡기질환과 항생제 등의 의약품 성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연매출 목표 11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