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이미 끝났을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 경기침체의 끝이 언제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에드워드 매켈비는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대공황 이후 최악인 경기침체가 6월에 끝났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매켈비는 7월 산업생산이 9개월만에 첫 증가세를 보이고 재고 고갈로 그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것은 경제 위축이 끝났다는 가장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매켈비는 산업생산의 추가적인 증가세와 함께 이번 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이 이뤄지면 이미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분석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2007년 12월부터 시작됐다고 발표한 경기침체가 6월에 끝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되면 그 기간은 18개월로 대공황 이후 최장이 된다.

NBER은 GDP, 임금, 산업생산, 소득, 판매 등의 지표로 경기침체 여부를 판정한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보는 주장들은 최근 산업생산이나 고용지표 등이 예상보다 나아지면서 자주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미국의 7월 실업률이 당초 예상과 달리 한달 전 보다 0.1%포인트 낮아진 9.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경기침체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당시 시장분석가 데니스 가트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실업통계의 4주 이동평균치 등을 근거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7월로 끝났다"고 주장하고 이제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실업사태가 멈춘 것은 아니지만 고용시장도 최악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위축세가 상반기로 끝나고 서서히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초 경제전문가 5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절반을 넘는 27명이 경기침체가 이미 끝났다고 답했고, 11명은 8월이나 9월이 경기저점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미국의 경기전망 분석기관인 블루칩이코노믹인디케이터즈(BCEI)가 금융회사들과 주요 대기업의 경영자 및 경제학자 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0일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조사대상자의 약 90%는 3분기에 경기침체가 끝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대로 이미 경기침체가 끝났거나, 아니면 이번 분기 중에 종료된다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피부로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

침체가 끝나더라도 실업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켈비는 고용사정이 더 나빠질 것임을 들어 경기침체가 끝나더라도 실업률 상승과 임금 감소로 인한 소비자들의 고통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언제 시작해서 끝나느냐는 예측을 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