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메리카 밀월 관계 조만간 끝난다"
中, 6월 美국채 251억달러 어치 매각…9년만에 최대
뉴스위크는 미국과 중국이 2007년 초반까지 '차이메리카(CHIMERICA)'로 불리며 동반 성장을 통해 돈독한 경협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양국 간 수출과 수입,저축과 소비,대출과 차입 관계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작년 5월부터 1년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18% 감소했다. 지갑을 닫은 미국인들은 저축을 늘리고 있다. 뉴스위크는 중국이 수출과 통화 등 경제 정책 면에서 미국에 의존해오던 전략에서 벗어나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지로 투자와 수출 대상을 옮기려는 현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과의 밀월 관계가 곧 종말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잡지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온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수 시장을 좀 더 진작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며 달러화 대신 유로화와 일본 엔화 보유를 늘려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2027년이 되면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이를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전망에 비춰볼 때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 오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지난 6월 미 국채를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8일 미 재무부 발표를 인용,지난 6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7764억달러로 전월(8015억달러)보다 251억달러(3.1%) 줄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 규모를 비교적 큰 폭으로 줄인 것은 2000년 10월(4.2%) 이후 9년 만이다.
중국은 지난 4월 미 국채 보유액을 44억달러 줄인 뒤 5월에는 380억달러어치를 사들였으나 지난달 다시 대량 매각,한 달 걸러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플레 가능성으로 인해 보유 중인 달러자산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올 들어 7월 말까지 1조2700억달러에 달했으며 올 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에 1조8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의 4배에 달한다. 지난 10개월 동안 미 정부가 거둬들인 세수는 모두 1조74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줄어들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지난 6월 초 중국을 방문,"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며 중국의 미 국채 매입 지속을 요청한 바 있다.
반면 세계 2위 미 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6월 346억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여 미 국채 보유액이 7118억달러로 늘었다. 영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5월 1638억달러에서 502억달러(30.6%) 증가한 2140억달러에 달해 세계 3대 보유국이 됐다.
뉴욕=이익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iklee@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