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등 22개국 2만명 설문 결과

주요 선진국에 견줘 우리나라 국민들이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서 가장 빨리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세계 주요국 여론조사 기관 모임인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 of Market Research)'과 함께 작년 12월, 올해 3월과 6월 등 3차례에 걸쳐 벌인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한.중.일을 비롯한 아시아 6개국과 유럽 10개국, 미주 5개국, 호주 등 22개국 2만1천88명(한국 1천501명)을 상대로 면접, 전화 또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3차례 조사에 모두 포함된 17개국만 놓고 보면 자국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 비율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작년 12월 조사에서 향후 3개월 경제 전망을 묻는 항목에 `나빠질 것'이라고 한 응답자 비율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70%로 영국(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 비율은 3월 조사에서 44%로 평균치(43%)에 근접한 뒤 6월 조사에서는 평균(33%)보다 낮은 27%로 내려갔다.

6개월 사이 비관적인 전망이 43%포인트 감소, 17개국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호주와 멕시코 등 5개국을 포함한 지난 6월 조사에서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22개국 평균(31%)보다 낮았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 비율은 22%로 평균(19%)을 웃돌았다.

우리나라보다 비관적 응답자 비율이 낮은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인도 등 6개국이었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3차례 설문조사에서 한국 국민의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빠르게,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경제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4.3점으로 3월 조사(3.9점)에 비해서는 높아졌지만 아직 전체 평균(4.8점)에 못미쳤다.

이 점수는 중국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우디아라비아(6.4점), 인도(6.3점), 브라질(6.1점) 순이었다.

최하위는 일본과 영국(3.3점)이었으며 스페인(3.8점)과 독일(4.2점)도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경제 위기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응답자 비율은 우리나라가 멕시코와 더불어 69%로 가장 높았고, 불안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도 50%로 평균(40%)을 웃돌았다.

반면 불면증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응답자 비율은 평균보다 낮았다.

이 밖에 자국 은행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평균(5.2점)보다 조금 높았으며, 주식시장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4.4점으로 평균(4.2점)과 비슷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