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는 17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풀어놓은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와 백두산 관광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작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제주도를 제외한 이렇다 할 국내 여행상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행수요를 되살릴 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은 작년 7월 중단되기 전까지 수요가 항상 포화상태일 정도로 국내 여행업계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육로를 이용한 개성 관광은 하루 최대 300명으로 여행인원이 제한돼 개성관광을 떠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재개되면 신종 플루와 원화 약세 등으로 타격을 입은 여행산업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여행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여행업계는 백두산 관광 가능성을 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백두산 관광을 위해서는 중국을 거쳐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국내에서 주도적으로 백두산 관광을 할 수 있게 되면 최고의 여행지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여행업체인 웹투어 관계자는 "신종 플루로 해외여행이 위축된 상황에서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이 시작되면 여행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작년 7월 금강산 관광객의 피살에 따른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북한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기 때문에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행객들은 `안전'에 민감하기 때문에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일단 두고 보자는 반응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