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가가 1% 오르면 국내 주가는 0.456% 상승하고 원 · 달러 환율이 1% 오르면 주가는 0.23%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가격은 경상수지 흑자가 1% 늘어나면 연간 0.38%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투자자의 심리를 반영한 자산가격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1990년 이후 국내 주가는 미국 주가,원 · 달러 환율,기준금리 영향을 받으면서 움직였는데 이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미국 주가였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20일간 미국 주가가 1% 상승하면 국내 주가는 0.456% 오른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분석 결과였다.

환율은 주가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을 매입했다가 주식을 팔고 나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가져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태가 반영된 것이다.

기준금리 역시 주가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기준금리가 1% 오를 경우 주가는 0.0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영 한국은행 거시경제연구실 과장은 "미국 주가가 국내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동조화 현상과 외국인 투자 동향이 국내 주가를 좌우하는 '천수답' 장세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아파트 가격은 경상수지와 관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과장은 "경상수지 흑자가 축소되면 이에 대응해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이 과정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같은 현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는 1%포인트 오를 경우 아파트 가격은 0.047%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산업생산지수,환율 등은 아파트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