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신규 대출이나 만기 연장 때 심사를 강화하면서 금리를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자체 운영 중인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건수를 분석한 결과 신규 대출 상담 비중은 지난 1분기 56.7%에서 2분기 48.1%로 낮아진 반면 금리 조정은 8.5%에서 21.9%로 높아졌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총 197건의 상담건수 중 금리조정 문제가 35.0%(69건)를 차지,신규 대출 문제(37.1%)와 맞먹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정책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호전되고 있지만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상담 내용도 신규 대출보다는 대출조건 개선으로 전환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작년 9월부터 올 7월까지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 상담건수는 총 3019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규 대출이 1606건으로 53.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만기연장(18.1%),금리조정(13.1%) 등의 순이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