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한 헤지펀드로부터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소송을 당했다.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후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며 비난해온 그가 이번엔 스스로 투자자 불만의 타깃이 된 것이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헤지펀드 R2인베스트먼트는 아이칸이 XO홀딩스란 회사의 대주주 겸 이사로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며 최근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헤지펀드는 칼 아이칸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외부의 인수 제안을 거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R2인베스트먼트는 아이칸이 XO홀딩스를 매각하지 않고 대신 7억8000만달러어치의 우선주를 매입해 자신의 지분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바람에 주가가 급락했다고 밝혔다. XO의 주가는 2007년만 해도 주당 5달러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말 12센트까지 급락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