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여성들의 가방에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클래식'이다. 클래식한 분위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체인,스터드(금속) 등 일부 장식에서는 가을 패션 트렌드인 '로큰롤'적인 요소를 부각시킨 아이템들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리본,주름 등으로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한 디자인이나 럭셔리한 소재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브닝 파티용'으로만 여겼던 클러치 백은 언제 어디에서나 매치할 수 있는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심플한 의상에는 포인트 액세서리로,화려한 이브닝 의상에는 격식과 품격을 살려주는 역할까지 동시에 수행하는 유용한 아이템.'실용성'이 강조되면서 그동안 쇼퍼백이 인기를 주도했지만 올 가을에는 손바닥에 착 감기는 클러치백이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멀버리는 스테디셀러인 '베이스워터 백'을 클러치로 선보였다. 기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스웨이드 소재에 악어가죽 무늬를 프린트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럭셔리 무드'도 올 가을 가방들이 내세우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 꼽힌다. 소재에서 두드러지는데 최고급 송아지 가죽부터 뱀 · 악어 · 타조 등 이국적인 느낌의 가죽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개더(잡아당겨 만든 잔주름)나 플리츠(일정한 간격의 주름),러플(물결 모양의 주름) 등 가죽을 직물처럼 다룬 듯한 디자인들이 눈에 띈다. 이런 디자인은 수공예 느낌을 강하게 풍겨 고급스럽고 의상과 매치하기도 쉬운 장점이 있다. 니나리찌 핸드백에서 가을 신제품으로 내놓은 '리본 백'이 대표적.게스 핸드백도 블랙라벨 라인으로 '마르시라노 컬렉션'을 내놨다. 기존 게스 백의 주요 소재였던 PVC가 아니라 고급 소가죽으로 제작해 리미티드 제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올 가을을 강타할 '80년대 로큰롤 무드'의 영향으로 스터드 장식의 디자인이 강세다. 브랜드별로 스터드로 전체를 장식하거나 일부분만 밀집시켜 포인트를 주는 등 다양한 디자인들이 매장에 진열되고 있다. 이와 함께 클래식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체인 백'의 인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편안하고 실용적인 '호보 백'(아래로 처진 반달 모양 가방)도 주목해볼 만하다. 올 가을 제품들은 싱글 스트랩이 대부분으로 코치는 이번 시즌 메인 컬렉션으로 세련된 실루엣의 '브룩 컬렉션'을,MCM은 시그니처 라인인 '알다'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또 가을 시즌이면 어김없이 여성들의 사랑을 받는 퀼트 핸드백도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다. 케이트 스페이드는 부드러운 송아지 가죽 페이턴트와 퀼트 누빔을 사용한 '코니 아일랜드 백'을 내놨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