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과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한 인도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마무리지었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통상산업부 장관은 13일 방콕에서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폰티아 나카사이 상무장관과 함께 FTA 서명식을 가졌다고 태국 네이션지 등이 보도했다. 이로써 인도는 한국에 이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 10개국을 자유무역 대상으로 확보하게 됐다.

인도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협정은 내년 1월1일 공식 발효되며 전자제품과 화학제품,기계류,섬유를 포함한 양 지역 간 수출입 품목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4000여개 품목의 관세가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TV,플라스틱제품,고무제품,보석 · 귀금속 등은 관세가 완전 철폐되고 카에어컨 등 자동차부품이나 시멘트,오토바이 등 350개 품목은 2016년까지 관세를 5%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가 산업 보호를 주장한 자동차와 열연강판 새우 등 489개 품목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빠졌다. 아세안 회원국들이 취약한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분야도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인도와 아세안 간 교역 규모는 이번 FTA 체결로 지난해 470억달러에서 2016년 6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이번 인도 · 아세안 간 FTA 체결로 동남아에 현지 공장을 많이 갖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업은 아세안을 거점으로 조립한 가전제품 등을 인도에 수출하는 데 혜택을 볼 뿐 아니라 자동차부품 등은 아세안과 인도 쌍방의 거점에서 생산해 자유롭게 교환 사용하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김동욱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