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이 내 목소리를 알아주고,초고속 인터넷 이용까지….'

단순한 길 안내 역할만 했던 내비게이션 단말기가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DMB 기능,3차원(D) 지도 등이 담기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와이브로(초고속 무선 인터넷) 등 각종 통신 기능이 내비게이션 안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KT는 국내 내비게이션 1위 업체인 팅크웨어와 함께 '와이브로 내비게이션'을 이번 주말 내놓는다. 이 제품은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통해 웹 서핑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도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유가 정보,날씨 정보,CCTV 영상,실시간 교통 정보 등도 곧바로 받을 수 있다.

KT는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10만원 정도의 보조금을 소비자들에게 주면서 가격을 낮출 예정이다. 단말기와 와이브로 서비스를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며,전용 요금제를 만들어 매달 1기가바이트(GB) 사용에 9500원을 부과한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진정한 의미의 쌍방향 통신이 가능한 내비게이션이 나오는 것"이라며 "위급 상황 시 자신의 위치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전송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운전자의 목소리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기기 전문업체인 AP시스템은 13일 엠앤소프트의 디지털 지도 '맵피'를 탑재한 내비게이션 '맵피 AP1 보이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운전자가 "내비야"라는 명령어를 외치면 내비게이션이 알아서 작동을 시작한다.

음성으로 "우리집 검색" "소리 크게" "DMB 종료" 등을 지시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의 억양이나 사투리,발성 습관 등 개인적인 특성도 인지하는 내비게이션"이라며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해 기존의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처럼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전문업체인 파인디지털도 최근 음성 인식 기능으로 손쉽게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iQ 스페셜'을 내놨다. 이 제품은 바쁜 직장인들이 출 · 퇴근길에 편리하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영어 회화 콘텐츠도 담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