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7명은 현재 우리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경제연구소의 경제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경제전문가 의견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 73.1%가 '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답변이 73.1%에 달했다.이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응답은 21.1%,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5.8%로 나타났다.

국내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거나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전문가 중 46.3%는 ‘2010년 하반기’에 가서야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2010년 상반기(39.1%) ▲금년 4/4분기(12.2%) ▲2011년(2.5%) 순으로 답했다. 최근 국내경제가 회복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보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비교한 국내 하반기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다’가 53.8%로 가장 많았고,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다(38.5%)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다(7.7%)로 순으로 조사됐다.

또 하반기 우리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는 ▲세계경제 침체(51.9%)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각 13.5%) ▲원화강세(11.5%) ▲노사문제 등 사회갈등(9.6%) 등으로 꼽았다.

세계경제의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약간 있다'가 7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가능성 작다(19.2%) ▲가능성 크다(5.8%)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한편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감세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6.5%에 달해 대부분 감세정책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반면 ‘즉시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은 13.5%에 그쳤다.

우리나라 재정 건전성에 대해서는 ‘아직 괜찮은 편이다’가 69.2%로,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이다’(30.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최근 이슈가되고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되 실행은 뒤로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6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직 시기상조다(28.9%) ▲지금 실행에 옮겨야 한다(3.8%) 순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정부 경제정책 기조로 ‘경기부양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76.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위기이후 취했던 정책을 점차 정상화해야 한다’는 응답은 23.1%에 그쳤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우리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부진과 유가상승, 환율하락 등의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재정, 금융, 세제 등 여러 부문에서 현재의 정부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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