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생활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교육, 교통, 오락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도 일제히 올랐거나 상승할 예정이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의식주 가운데 가장 크게 오른 품목은 음식료품이다.

7월 생강 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15.4% 뛰었다.

파(54.7%), 양배추(47.4%), 상추(40.6%) 등 채소는 40% 넘게 상승했고 오징어(19.4%)와 닭고기(17.9%)도 크게 올랐다.

설탕값도 CJ제일제당이 17일부터 8.9% 올리기로 한 가운데 다른 회사의 설탕 가격도 줄인상이 예고돼 있다.

의복 중에는 러닝셔츠가 작년 말보다 15.2% 상승했고 남자 팬티(14.7%), 남자 재킷(12.4%), 여자 학생복(8.9%) 등이 많이 올랐다.

세탁비누도 11.0% 상승했다.

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주택가격은 매매와 전세 모두 크게 올랐다.

7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지수와 전세지수는 1개월 만에 0.9%와 0.7%씩 상승했다.

수도권도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 0.5%와 0.7%씩 올랐다.

의식주를 제외한 품목에서도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에 비해 중학생 참고서가 8.5% 올랐고, 학교 기숙사비와 급식비도 4.9%와 4.1%씩 상승했다.

고등학교 교과서도 가격 자율화로 조만간 값이 뛸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관람료는 9.7% 상승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관람료를 올린 데 이어 CJ CGV도 지난 3일 관람료를 1천 원 인상했다.

교통비 쪽에서는 각 지자체별로 택시요금이 상승했다.

항공요금은 9월부터 국제선이 왕복 기준으로 최대 5만7천 원 오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버스와 지하철 요금도 내년에는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경기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하면서 교통수단 운임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11일 배럴당 71.72 달러에 거래돼 작년 12월26일보다 106.92% 올랐다.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서는 최근 서울시내 일부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2천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외에 광물과 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도 상승세를 보여 향후 추가적인 물가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동,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광물가격은 작년 말~올 초 저점에 비해 1.5~2배 넘게 상승했다.

곡물 중에서는 원당과 대두가 40~60%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상가 임대료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어 물가를 압박할 전망이다.

상가임대 정보포털 점포라인 7월 자료를 보면 서울 중구의 경우 상가 권리금이 4월보다 46.6% 상승했고, 서울 관악구도 권리금이 6.0% 올랐다.

점포라인 정대홍 과장은 "하반기에는 상가 매매가와 임대료가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