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정 조짐..제로금리는 당분간 유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일 금융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대규모 국채매입을 통한 통화공급 확대정책을 오는 10월말까지 완료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금융시장 등 미국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장기적인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또 FRB는 연방기금금리 운용목표를 역대 최저수준인 현행 0∼0.25%로 상당기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끝낸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현행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경제여건으로 볼 때 상당기간에 걸쳐 예외적으로 낮은 금리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경제여건과 관련, FOMC는 "지난 6월 FOMC 회의이후 경제활동이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여건이 최근 몇 주에 걸쳐 더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은 2007년 12월에 시작된 미국의 경제침체가 끝나가고 있음을 뜻하며 FOMC가 이제까지 밝힌 입장들 가운데 가장 명확하게 제시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FOMC는 취약한 경제상황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FOMC는 이어 "가계소비가 계속 안정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계속되는 실직과 소득증가 부진, 가계 부(富)의 감소, 대출여건 악화 등으로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면서 "기업들은 여전히 고정투자와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재고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 지표들이 혼재해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와 다른 생필품 가격이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당기간 낮은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FOMC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FOMC는 장기국채 매입이 오는 10월말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혀 금융시장 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그동안 대규모로 늘려왔던 통화공급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FOMC는 "3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장의 원활한 흐름을 돕기 위해 매입 속도를 점진적으로 늦춰 모든 매입작업이 10월말께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국채매입은 오는 9월말께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FOMC는 "경제전망과 금융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전체적인 국채매입의 규모와 시기를 계속해서 평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