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스위스 정부가 스위스 대형은행 UBS의 미국인 고객정보 공개 협상을 타결지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튜어트 깁슨 미국법무부 조세담당 검사는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플로리다주 지방법원의 앨런 골드 판사에게 양측의 합의안이 마련돼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세한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UBS가 1만명 안팎의 고객 명단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UBS의 비밀계좌에 150억달러를 숨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약 5만2000명의 금융정보 공개를 요구해왔다. 미국 정부의 압력에 UBS는 올초 250명의 미국인 고객 명단을 공개하고 7억8000만달러의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스 정부는 은행 비밀주의를 이유로 이에 반대해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세계 3대 조세피난처인 리히텐슈타인도 꼬리를 내렸다. 리히텐슈타인 소재 금융사에 비밀리에 돈을 예치한 고객 정보를 외국 정부에 제공키로 한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리히텐슈타인 정부는 자국 은행에 예금을 보유한 영국인 고객들의 계좌정보를 영국 정부에 넘겨주기로 합의했다. 리히텐슈타인이 이 같은 협정을 맺은 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며 독일과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박성완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