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철강의 핵심재료로 쓰이는 니켈과 아연 국제가격이 중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켈은 지난 10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3개월 선물가격이 t당 2만495달러를 기록해 올들어 75% 상승했다.같은 기간 아연 가격은 t당 1920달러로 59% 올랐다.니켈과 아연 가격 오름세는 올들어 가격이 2배 오른 구리에는 못미치지만 최근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니켈의 경우 올 상반기 31.4%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서만 이미 33.3%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FT는 니켈과 아연의 가격급등 원인을 중국의 경기부양으로 돌렸다.서방의 철강 수요는 줄었지만 중국에선 경기부양을 타고 철강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실제 중국의 철강생산은 지난 6월 6억100만t으로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해 10월의 4억2300만t에 비해 42% 증가했다.중국 철강 업체 공장가동률도 같은 기간 67%에서 91%로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 애널리스트는 니켈의 올해 가격 전망치를 t당 1만2500달러에서 1만4370달러로,아연은 1400달러에서 14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FT는 중국의 니켈 수입이 지속적으로 급증하기 힘든 수준에 달했지만 중국 이외 국가의 철강업체들도 증산 계획을 내놓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 미탈은 최근 “내년에는 철강 수요가 적어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