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통과 필수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한국사 시험을 앞두고 막바지 공부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1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13일 열리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롯데백화점 직원 1천200명이 단체로 응시한다.

백화점 직원들이 단체로 한국사 시험에 응시하는 것은 이 시험을 통과해야만 인사에서 승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장·과장 진급대상자는 대학 교양과목 수준인 한국사능력시험 2급을, 계장·주임 진급대상자는 고교 국사 수준인 한국사능력시험 3급 자격증을 따야 한다.

이 제도는 국제 감각을 기르려면 먼저 바른 역사관을 지녀야 한다는 이철우 대표이사 사장의 의지에 따라 3년 전부터 시행됐다.

사측은 직원들의 합격률을 높이고자 교재 및 응시료(2급 1만9천원, 3급 1만7천원)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직원들을 채찍질(?)한 결과 지난 2년간 총 2천69명(2급 1천287명, 3급 78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롯데백화점은 또 중국 베이징점 운영을 비롯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직원들이 한자능력 검정시험도 치르도록 독려하고 있다.

직원들은 공부와 시험에 대한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딴 뒤에는 역사에 대한 식견을 넓히게 됐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박대훈 인력개발팀장은 "직원들이 한국사 공부를 통해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글로벌 인재로 나아갈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