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종가 보다 1.15달러(1.6%) 내린 배럴당 69.4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05달러(1.4%) 하락한 배럴당 72.45 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증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져온 WTI는 이날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1.5% 가량 하락하자 동반 추락하기 시작해 장중 한때 배럴당 68달러선 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12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석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측조사 결과 휘발유 재고량만 120만 배럴 가량 감소할 뿐 원유와 정제유 재고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하락폭이 커졌다.

미 에너지 당국이 올해 원유가격 평균치를 석달 만에 처음으로 하향조정한 것도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EIA는 올해 원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59.94 달러로 지난달 예측치인 60.35 달러에 비해 낮게 전망했다.

이는 전세계 에너지 수요가 둔화 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올해 평균 원유 가격은 54.28 달러다.

미국 노동부는 미국의 2.4분기 노동생산성이 6.4% 증가해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5.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한산한 거래속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나흘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던 금 값은 이날 70센트(0.1%) 상승한 온스당 947.6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