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명퇴받아..노조 강력 반발

금호타이어가 명예퇴직 실시 공고를 내고 정리해고 절차에 본격 착수하는 등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1일 금호타이어와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명예퇴직 실시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일반직과 생산직 근로자 등 전 직원(3천945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0년 미만부터 18년 이상 장기 근속자까지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근속 기간에 따라 위로금으로 최저 5개월치에서 12개월치 급여 지급 등 구체적 안이 제시됐다.

근속연수 10년 미만은 5개월치를, 10-14년은 6개월치, 14-16년은 8개월치, 16-18년은 10개월치, 18년 이상은 12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다.

또 정년이 2년을 채 남기지 않았으면 5개월치를, 8년 이상은 12개월치 급여를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등 정년(57세)을 기준으로 한 방안도 내놓았다.

위로금은 근속 또는 정년 기준 가운데 낮은 금액을 적용하기로 했다.

명퇴 인원은 신청을 받아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이미 경영정상화를 위해 706명 감원을 공식화한 만큼 신청자가 적으면 나머지는 '해고 대상자 선정 기준'에 따라 정리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미 근속연수, 근무태도, 부양가족, 포상·징계 등 항목을 점수로 환산한 '해고 기준'을 노조에 통보한 상태다.

노조는 이번 명퇴 공고에 대해 회사의 일방적인 행위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며 전면전을 준비하는 등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까지 대의원 90여명이 참여하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앞으로의 파업 수위 등 구체적인 투쟁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말 임금협상 결렬 등에 따라 시한부 전면파업을 벌인 뒤 하계 집단휴가를 마치고 6일부터 50% 감산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회사측은 감원 등 구조조정 계획으로 맞서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