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일간의 파업사태를 끝내고 정상화 준비에 한창인 쌍용자동차가 오는 13일까지 공장 설비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11일 전화통화에서 "오늘부터 공장 내 차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12일 도장1공장, 13일 도장2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재개해 13일부터 정상적으로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의 컴팩트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200'(개발명)의 개발도 재개한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는 13일 공장이 전면적으로 재가동되면 중단됐던 신차 C200의 개발을 재개할 것"이라며 "자금 문제만 해결되면 양산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C200은 쌍용차가 파업사태 전까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컴팩트 SUV다. 쌍용차 최초의 전륜 구동방식 SUV로 2000cc급 친환경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 콘셉트카로 출품돼 '최고의 차(Best Car)'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벼운 차체를 통해 연비 등 친환경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는다.

파업사태 돌입 전 쌍용차는 이 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에코(Eco)'를 올 하반기에, SUV 카이런의 '디젤 하이브리드'를 2011년에 출시할 계획이었다.

C200 양산 개시의 최대 걸림돌은 아직까지 불투명한 회사의 회생 여부와 현저히 부족해진 유동성이다. 양산을 위한 부품 구입과 설비 보강 비용에는 약 1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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