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가장 많은 상업용 빌딩을 갖고 있는 매과이어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매과이어가 만기가 돌아오는 10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빚을 갚기 어려워지자 보유 중인 빌딩 7채를 채권자들에게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이유는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임대수입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매과이어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차입을 통해 오렌지카운티 등지에 집중적으로 건물을 세웠다. 하지만 오렌지카운티의 상업용 빌딩 공실률은 2006년 6%에서 최근 20%대까지 치솟았다. 이들 건물의 현재 가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밑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매과이어가 채무 구조조정에 성공해도 여전히 35억달러의 빚이 남아 생존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파산설이 확산되면서 매과이어 주가는 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리얼에스테이트이코노메트릭스에 따르면 상업용 모기지의 연체율은 작년 4분기 1.62%에서 올 1분기 2.25%로 높아졌다. 4분기엔 4.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6조7000억달러 규모인 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계속 위축되면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져 미 금융사들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파산연구소(ABI)는 이날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미국 내 개인파산이 연말까지 1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BI는 7월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개인은 12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급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개인파산자는 총 67만535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늘어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