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광주광역시에 있는 풍력발전기 제조회사 시그너스파워는 지난 4월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한 수출상담회에서 싱가포르 기업인 유로라이트 테크놀러지와 30억원 상당의 제품을 수출키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8년 설립된 신생 기업인 시그너스파워는 국내 판매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수출을 성사시켰다.

#2.경기 부천의 고객호출시스템 제조회사 리텍은 지난 5월 남미무역사절단에 참가,칠레의 한 휴게소 체인업체와 16만달러 상당의 제품 수출계약을 맺었다. 브라질을 주된 수출 무대로 삼았던 이 회사는 칠레 등으로 거래선을 넓히면서 올해 비약적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리텍이 지금까지 따낸 수출 물량은 400만달러 상당으로 내수 전체 매출 13억원(지난해 기준)을 4배 이상 초과했다.

내수 의존 비율이 높았던 중소기업들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당국의 다양한 해외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수출 초보' 중소기업들의 승전보가 잇달아 들어오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해외 전시회(31회)와 무역사절단 파견(59회),수출상담회(3회)를 통해 927개 중소기업이 62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연계,중소기업 대상 토털 수출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는 중진공은 올해 하반기에도 53차례의 해외 전시회를 비롯해 무역사절단 파견(77회)과 수출상담회(6회)를 주관할 계획이다.

중진공은 참여 중소기업들에 50~100%의 항공비 및 체제비와 부스 설치 ·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마케팅 기반이 취약한 중소기업 입장에선 최소 비용을 들여 해외시장 반응 파악에다 제품 홍보효과를 내는 한편 KOTRA 등 정부 유관기관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계약까지 따낼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 셈이다.

부산에 있는 유압기기 제조업체인 대신하이시스는 6월에 호주지역 무역사절단으로 참가했다가 '대박'을 터뜨렸다. 수출 실적이 전무했던 이 회사는 호주 시드니 현지 바이어가 유압기기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즉석에서 600만달러에 이르는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교통비 일부만 부담하면 된다는 얘기를 들어 제품 반응이라도 체크하기 위해 참가했다가 대규모 수출계약까지 따냈다"며 "하반기에는 동남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내달 중진공이 주관하는 동남아지역 무역사절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경돈 중진공 마케팅사업처 팀장은 "KOTRA의 지원으로 해외시장을 철저히 사전 조사한 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을 만한 기업을 추린 덕택에 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진공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경쟁력을 인정받는 아시아 국가로 해외 지원사업을 집중하기로 했다. 아시아 지역의 상반기 해외 지원사업건수는 41차례로 전체(90차례)의 절반에도 못미치지만 수출실적은 4200만달러로 전체(5100만 달러)의 8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 100억원의 예산을 확정,해외 전시회 개최 등으로 3000여개 중소기업의 수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135차례 해외 전시회 개최는 물론 35차례의 시장개척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