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책이 100만개 일자리 구해

미국 경제의 회복징후가 완연해지고 있는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미국 경제가 바닥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100만개의 일자리를 구했다면서 미국 경제가 안정되고 있고 바닥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하진 않지만, 나중에 돌이켜보면 경기침체가 7월이나 8월, 9월에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 추정에 따르면 아마 8월이 바닥이며 우리는 현재 바닥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안정"이라면서 "대규모 자유낙하가 끝났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실업률이 9.4%를 기록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달대비 하락했다.

치솟던 실업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 침체가 진정되면서 일자리 감소 추세도 둔화되는 것으로 해석돼 주가가 급등하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확산됐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나 이는 경제가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과는 다른 의미라면서 세계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는 않겠지만 수년간에 걸친 취약한 성장에 직면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의 2차 경기부양책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경기부양 자금이 인프라 지출뿐 아니라 주 정부 등 지자체에 배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융위기에 훌륭하게 대응했다면서 내년 초 임기가 만료돼도 연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